장기하 “음악적 만족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

장기하 “음악적 만족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

기사승인 2018-11-01 18:14:15

“이번 음반이 최고다, 6집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적인 만족도가)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 장기하의 말이다. 장기하는 1일 오후 서울 의사당대로 위워크에서 열린 정규 5집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팀 해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데뷔해 B급 정서의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 음반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걷는다. 해체를 앞두고 다음달 29~31일 3일 동안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념 기념관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연다. 

장기하는 “그동안 군더더기 없는 밴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기준으로, 이번 음반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번 음반이 최고라고, 다음 음반이 이 음반보다 좋을 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렇다면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해 멤버들에게 제안했고, 긴 이야기를 나눈 끝에 (해체하기로)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적으로 자부심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헤어지니까 훈훈할 수 있었다.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웃으면서 헤어질 수 없을 거 같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해체에 대한 감상에 젖기보다 음반을 내고 활동하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이민기는 “사실 내가 감정적으로 어떤지 전혀 자각하지 못하겠다”며 “해산에 대한 소회는 12월 31일 자정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5집이자 마지막 음반 ‘모노’(Mono)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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