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빅히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만나 공식 사과

BTS 소속사 빅히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만나 공식 사과

기사승인 2018-11-16 17:10:20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공식 사과했다.

빅히트에서 운영총괄을 맡은 이진형 씨는 16일 오후 1시 경남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 10여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합천은 한국 원폭 피해자 70%의 출신지다.

이씨는 2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원폭 투하 그림이 있는 티셔츠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간담회가 끝난 후 “원폭 피해자들은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규열 협회장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한다”고 지적하며 “역사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자국의 침략 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데 경험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는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의 일부 매체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지난해 원폭 투하 장면과 광복을 맞이해 환호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티셔츠를 입은 사실을 보도하며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는 성명을 내 “방탄소년단이 일본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착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빅히트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니다”라며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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