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사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에 빠져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은 1.3%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 것은 처음이다. 북미와 중국 등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의 제품 출하량도 감소하는 가운데, 제조사들은 ‘퍼스트 무비’ 전략을 통해 상황 타개를 꾀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폴더블폰’이다. 폴더블폰이란 접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말한다. 액정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단말기에 충격을 가하거나 떨어뜨려도 파손 위험이 적고, 원할 경우 스마트폰을 펼쳐서 더 큰 액정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자사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개했다.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며 펼쳤을 경우 7.3인치의 크기를 자랑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할 예정”이라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에 앞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레는 7.8인치의 스크린, 7.6㎜의 두께를 지닌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선보였다. LG전자와 중국 업체들도 조만간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는 2012년부터 폴더블 관련 특허를 내왔으며 중국 업체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시기는 내년 상반기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19’일 가능성이 높다.
폴더블폰의 상용화가 내년으로 점쳐지면서, 제조사들은 또 다른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폴더블을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는 ‘롤러블’이 언급된다.
롤러블은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을 말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콘텐츠별 최적화된 비율로 화면을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롤러블폰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 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는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1월 열린 CES 2018에서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해왔던 점을 감안한다면 롤러블폰의 실현화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대화면을 즐기고 싶다는 욕구와 스마트폰 휴대의 용이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면서 “롤러블폰의 경우 현재로서는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업체들이 우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