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폰 경쟁이 한국과 중국 간 양강구도로 굳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제조사들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8’ 행사에서 버라이즌과 공동으로 5G 데모 전시룸을 마련했다. 전시룸에서는 삼성전자의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제품이 전시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5G폰을 이용해 4K 영상을 전송하는 시연도 진행했다. 내년 3월 5G가 상용화되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을 포함한 미국 대형 이통통신사들과 손잡고 자사 5G폰을 출시할 방침이다.
LG전자도 미국 이통사와 손잡고 5G폰을 내놓는다. 앞서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LG전자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 5G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은 “LG전자는 5G 게임 체인저로서 스마트폰 연구개발 인력의 큰 비중을 5G에 집중하는 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스프린트와 손잡고 5G 단말기를 출시하는 것은 회사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제조사들은 북미지역 공략에 품을 들이는 모양새다. 북미는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주요 판매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3710만대 규모다.
업계는 애플이 5G폰 상용화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현재 퀄컴과 특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이 자사 5G 스마트폰에 퀄컴이 아닌 인텔 칩을 사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인텔 칩의 경우 퀄컴 칩보다 1년 늦게 공급될 예정이라 5G 아이폰의 출시도 자연스레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국내 기업에 돌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보도를 통해 “5G 아이폰 출시가 2020년 이후로 미뤄질 경우 애플은 LTE 전환 시기와 달리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5G폰을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최소한 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강자인 애플이 없는 시장에 누가 먼저 안착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애플이 최초 경정에서 빠진 것과 관련한)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