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에디킴, 하고 싶은 거 다 해

[쿡리뷰] 에디킴, 하고 싶은 거 다 해

기사승인 2018-12-09 07:00:00

가수 에디킴은 얼마 전 영화 ‘스타 이즈 본’(Star is born)을 보다가 잭슨(브래들리 쿠퍼)의 대사에 마음이 움직였다. “재능 없는 사람은 없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내 방식대로 들려줬는데 통한다는 건 ‘특별’한 재능”이라는 말이었다. 에디킴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지난 10월 냈던 정규 3집 ‘마일즈 어파트’(Miles Apart)를 떠올렸다. 자신의 방식대로 꺼내놓은 이야기에 사람들이 호응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지난 8일 서울 정동길에 있는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 사방이 어둡고 조용했지만 이곳만큼은 시끌시끌했다. 에디킴의 단독 콘서트 ‘에디스 스튜디오’(Eddy's Studio) 때문이었다. 흰색을 좋아하는 에디킴을 위해 팬클럽 에딕션 회원들은 흰색 바지를 맞춰 입고 공연장에 모였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에디킴의 단독 콘서트였다. 관객들 앞에 선 에디킴은 “내년에는 더 많은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셋리스트는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 3집 ‘파일즈 어파트’(Miles Apart)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음반의 첫곡인 ‘라스트’(Last)로 문을 열어 ‘떠나간 사람은 오히려 편해’, ‘사랑모양’, ‘달라’, ‘초능력’, ‘마일즈 어파트’(Miles Apart) 등 모든 수록곡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Mnet ‘슈퍼스타K4’에서 선보였던 ‘투 이어스 어파트’(2 years apart)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너 사용법’, ‘이쁘다니까’, ‘밀당의 고수’는 연인 관객들에게 특히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에디킴은 자신의 스튜디오에 관객들을 초대했다는 콘셉트로 공연을 꾸몄다. 관객들에게 편하게 말을 걸어 객석의 긴장을 금세 누그러뜨렸다. 공연장이 작은 덕분에 악기 연주 하나하나가 명쾌하게 들렸다. 에디킴은 연주자들의 개인기를 소개하고 관객들을 무대 위로 올리며 친근감을 더했다. 

“내 공연에선 다양한 장르를 들을 수 있다”는 호언대로, 이날 에디킴은 포크 팝부터 컨트리, 솔(Soul) 등을 아우르며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벳 온 미’(Bet on me)로 시작해 ‘굿 푸드’(Good Food), ‘솔 위드 어 캐피털 에스’(Soul With A Capital S), ‘팔당댐’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압권이었다. 흥겨운 펑크 리듬에 능수능란한 보컬, 밴드의 에너지가 어우러져 폭발력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주류 시장에서 활동하는 가수 가운데, 이렇게 과감하게 제 취향과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떠오르는 이름이 많지 않았다.

“명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이번 음반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번 3집, 제 마음에 쏙 듭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원 없이 한 음반인 것 같아요. (중략) 저는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제 방식대로 들려드릴 예정이거든요. 뚝심 있게 제 음악할 거예요. 그러려면 여러분이 계셔야 해요. 저는 여러분만 믿고 가겠습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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