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주년 기념작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치’가 지고, 내년은 ‘홀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노치는 스마트폰 상단의 베젤이 움푹 파인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애플은 아이폰X를 통해, LG전자는 LG G7 ThinQ의 뉴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통해 각각 선보인 바 있다.
이는 풀스크린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즐기는 콘텐츠의 종류도 게임, 드라마, 영화, 1인 미디어 등 다양해졌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전 세계 월 사용자는 20억명이 넘었을 정도다. 이는 큰 화면으로 영상을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로 연결됐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화면이 클수록 몰입감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다만 홀 디스플레이의 등장으로 내년 스마트폰 시장 평가도 다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홀 디스플레이는 상단에 카메라가 위치한 구멍을 제외한 전면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베젤리스(스마트폰 앞면이 디스플레이로 꽉찬 디자인)를 위해 새로 채택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홀인 디스플레이(hole in display)’를 탑재한 갤럭시A8S를 발표했다. 전면 카메라를 제외하고 화면을 가득 채운 형태라 피어싱(piercing)폰, 홀인디스플레이(hole-in-display)폰, 펀치(punch)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단말기 대비 화면 비율(SBR; Screen to Body Ratio)은 91.56%에 달한다. 갤럭시 A8S는 중국 전용 제품으로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중국 제조사 화웨이도 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화웨이가 공개한 ‘노바(NOVA)4’는 제품 정면 좌측 상단에 홀이 존재한다. 홀 아랫부분이 전면 카메라이며, 정면 베젤 일부는 흰색이다. 노바4는 6.4인치(2310x1080) 19.25:9 비율 풀스크린을 채용하고, 화웨이의 자체 프로세서 기린970을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도 지난 6월 피어싱폰 관련 특허를 출원, 11월 미국 특허청에서 승인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올해 홀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스마트폰을 무조건 키울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피어싱폰은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에서 풀스크린을 구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