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류에 생성돼 가축과 어류는 물론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곰팡이 독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토종곰팡이가 발견됐다.
8일 농진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메주에서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곰팡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아플라톡신(Aflatoxin)은 보리와 밀, 옥수수, 땅콩, 고추, 참깨, 콩 등 다양한 곡물에서 발생하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Aspergillus flavus)라는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곰팡이 독소다.
이번에 분리한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는 아플라톡신의 생성을 억제하고 이 독소를 만드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의 생장도 막았다.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 10배 희석액에 대조군을 넣었을 때는 아플라톡신이 생성됐지만 토종황국균 KACC 93295 균주를 넣었을 때는 생성되지 않았다.
이 균주는 메주와 누룩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전통 방식으로 만든 메주에서 분리했으므로 식품에 사용해도 안전하다.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곡물을 먹은 소가 우유를 생산하면 우유도 오염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실어 학술적으로 인정받았으며 특허출원을 마쳤다.
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김남정 과장은 “동물과 어류에 생리 장해를 일으키는 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견한 토종곰팡이가 아플라톡신 생성을 막아 식탁의 안전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