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새해부터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해당 개정안은 음악 창작자의 저작권료를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 인해 창작자에게 줘야하는 매출 당 저작권료 비율이 60%에서 65%로 올랐다. 또한 ‘묶음 다운도르’ 상품 등에 대한 요금 할인율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낮춰, 오는 2021년까지 완전 폐지된다.
이에 국내 음원시장 1,2위 사업자인 멜론과 지니뮤직은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했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지난 1일 무제한 음악 듣기·다운로드 상품인 프리클럽 가격을 월 1만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니뮤직 역시 무제한 음악 듣기 상품인 스마트 음악감상은 7400원을, PC와 스마트폰 겸용 무제한 음악 감상을 8400원으로 각각 600원씩 인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멜론이 저작권료 인상율에 비해 너무 많이 요금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 상품에는 가격 변동이 없고, 다운로드 묶음 상품만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지난해 본격적으로 음원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 SK텔레콤과 네이버는 당분간 음원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상대적인 할인을 통해 멜론, 지니뮤직 등의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뮤직메이트’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음악 플랫폼 ‘플로’를 출시했다. 플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음악 추천과 사용자환경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하며, 매일 바뀌는 홈 화면도 제공한다. 특히 SK텔레콤의 딥러딩 기술 등을 도입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네이버의 경우 같은 달 AI 기반 음악 플랫폼인 ‘바이브’를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 브랜드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기존 네이버뮤직은 올해 안으로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바이브는 음악 소비 패턴을 고려해 개발한 네이버의 AI 음악 추천 서비스다. 개인의 취향은 물론 주변 맥락, 개별 음원의 특성까지 감안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압도적인 1위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뮤직, 벅스, 엠넷뮤직 등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플로와 바이브는 통신과 포탈을 장악한 SK텔레콤과 네이버의 지원을 받고 있어 반전을 노려 볼 수 있다. 양사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