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겨울스포츠의 꽃, 아이스클라이밍

하늘에서 본 겨울스포츠의 꽃, 아이스클라이밍

기사승인 2019-01-21 12:53:47

-새로운 각도로 촬영한 드론 동영상- 

-판대아이스파크, 높이 100m 폭200m로 세계 최고 수준 인공빙벽- 

-주말이면 서울, 수도권 비롯해 수백명 빙벽애호가 몰려- 

-2월 10일 ‘2019 판대아이스파크 아이스클라이밍 페스티벌’ 열려


“낙빙, 낙빙”

아이스바일과 크렘폰(아이젠) 으로 얼음을 찍으며 빙벽을 오르는 선등(先登) 클라이머 발아래, 꽁꽁언 얼음판에서 로프를 잡고 있던 파트너가 큰소리로 외치자 동시에 수십명의 다른 파트너들도 일제히 ‘낙빙’을 외친다. 빙벽타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위에서 떨어지는 크고 작은 얼음 덩어리이다.


긴장의 순간도 잠시 빙벽의 스파이더맨은 다시 힘차게 얼음을 찍고 킥킹하며 힘차게 얼음 직벽을 오른다. 점차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오를수록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수세미처럼 푸석푸석한 얼음이나 고드름 코스에서는 더욱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빙벽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지만 애당초 극한을 즐기러 온 이들에게는 오히려 이 같은 한계점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가파른 빙벽과 낙빙의 공포감을 이기고 마침내 정상 공략, 발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빙벽 아래  풍경, 코 끝에 스치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 그 성취감은 올라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격이다.


지난 19일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에 위치한 인공빙벽장 판대아이스파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아이스클라이머들이 모여들었다. 판대아이스파크는 삼산천 강 건너편 높이 100m, 폭200m에 이르는 직벽에 물을 뿌려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빙벽장이다. 


판대아이스파크는 인공빙벽이어서 물을 조절해서 얼음크기와 난이도, 빙벽질의 조절이 가능하다. 30m, 40m, 60m, 100m의 인공빙벽에 주말이면 갤러리를 포함해 4∼5백명이 빙벽장을 찾아 겨울스포츠의 꽃, 아이스클라이밍을 즐긴다. 

판대아이스파크를 운영하는 산악인 서강호 운영위원장은 “이곳은 다양한 난이도의 빙벽이 있어서 전문산악인부터 이제 막 빙벽에 오르는 빙벽학교 초보자까지 다양하다.”면서 “몸 전체근육을 써야하는 난이도 높은 운동인 만큼 사전에 장비점검도 철저히 하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주길” 당부한다.


국내 겨울철 빙벽타기는 결빙기간이 채 두달도 안된다. 빙벽등반(Ice Climbling)은 10여년전 해도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높은 대표적 겨울익스트림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빙벽등반은 암벽등반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바위와 얼음이라는 차이 때문에 더욱 많은 주의와 기술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이날 빙벽 현장에서 만난 코오롱등산학교 윤재학 교장(70)은 “우리나라는 아이스클라이밍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남자 박희용 선수, 여자 신윤선, 송한나래 선수 등을 보유한 아이스클라이밍 강국”이라며 “아이스클라이밍이 매력만점의 겨울스포츠이긴 하지만 체력과 기술력, 정신력, 검증된 빙벽등반 장비 등 철저히 준비를 잘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면서 등반에 무리한 욕심을 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빙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이스바일(피켈), 빙벽화, 빙벽용 아이젠, 아이스스쿠류, 퀵드로우, 로프, 헬멧, 장갑, 안전띠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2월 10일에는 판대아이스파크에서 ‘2019 판대아이스파크 아이스클라이밍 페스티벌’이 열린다.


원주=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드론 촬영=왕고섶 사진가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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