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원로 연극인들이 무대에 올라 전북연극사의 전설 故 박동화 선생을 추억한다.
전북연극협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에 4년 연속 선정돼 이 달말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여운’(박동화 작/조민철 연출)이 바로 그것이다.
전북연극협회가 지역 원로 연극인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고 선배들의 연기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통해 전북 연극 발전의 모티브로 삼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기에 열정으로 가득한 원로배우 김기홍(73)을 비롯 60대 중반의 동갑내기 중견 배우인 유영규(65), 이부열(65), 강택수(65), 배수연(65) 등과 한 살 아래 후배 최희수(64) 등이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젊은 후배 배우 유간연, 이종화, 박종원, 김준, 노송이, 김수진, 류경호, 정광의, 강정호, 성민호 등이 선배들과 열정을 함께 한다.
이번 작품 ‘여운’은 1962년 작품으로 4.19 혁명기 정권의 하수인인 아버지의 부정한 모습을 지켜본 아들의 고뇌와 희망을 담아낸 박동화 선생의 역작이라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올해가 박동화 선생의 서거 40주년이기 때문이다.
‘여운’은 독재자의 고위 하수인 ‘이철수’ 일가의 몰락을 그린 내용으로 3막으로 구성됐으며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정의의 외침 속에 현재의 우리와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조민철 연출가는 “전북 연극을 반석 위에 올려놓으며 전북연극사의 절반 이상을 풍미한 박동화 선생의 작품을 원로연극인들의 연기로 무대에 올리는 자체가 감동이고 역사”라며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이 원로 연극인들의 연기 열정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