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방송서 성소수자 아웃팅 논란 “본인·제작진과 상의 후 촬영”

이상민, 방송서 성소수자 아웃팅 논란 “본인·제작진과 상의 후 촬영”

기사승인 2019-02-18 09:35:42

방송인 이상민이 과거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남성 출연자를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상민은 SNS를 통해 “당사자 의사를 충분히 물어봤다”며 “제작진으로부터 논란이 될 만한 촬영을 꼭 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방송은 2014년 방영한 올리브 ‘셰어하우스’다. 다양한 사람들의 공동 거주를 다룬 이 프로그램에서 이상민은 패션 디자이너 김모씨에게 “네가 여자친구와 같이 오면 너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 같다” “남자가 좋니? 여자가 좋니”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이상민이 당사자로 하여금 그의 성별 정체성을 밝히도록 강요했다며, ‘사실상 아웃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민은 해명을 요구하는 누리꾼에게 “김씨도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에서 공개하는 것에 동의해 출연했다고 했고, 제작진은 (문제가 된 장면을) 꼭 촬영해야 한다고 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누군가 그것(성적 지향)을 짚어서 물어봐야 하는데, 그걸 할 출연자들이 없었다. 질문을 주저하는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에서 불편한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됐다. 누군가는 해야 했고 결국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또 “편집된 방송분을 보니, 누가 봐도 너무 상황이 뜬금없고 (질문이) 갑작스럽게 거론됐다. 나도 김씨도 보는 사람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다”면서 “나는 오히려 김씨에게 가장 많이 의논하고 본인 의사도 충분히 물어봤지만, 이미 김씨는 제작진과 촬영 전 약속을 해 괜찮다고 해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글 말미에 “개인적으로 ‘왜 꼭 촬영했어야 했냐’고 제작진에 물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논란이 될 만한 촬영을 해야 했다고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여, 향후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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