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는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KBL은 1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KCC의 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킨의 신장 측정에 나섰다. 측정 결과 171.9㎝가 나와 킨은 KBL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킨은 역대 최단신 외국인 선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부산 KT에서 뛴 스테판 무디의 176.2㎝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키 175㎝가 안 되는 외국인 선수가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시즌 외국인 신장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당분간 킨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장 측정 후 인터뷰에 나선 킨은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KCC에서 나를 불러줘서 감사할 따름이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KBL 입성 소감을 밝혔다.
킨은 대학교 4학년 때 평균 30득점을 올리며 전미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2017 NBA 드래프트에서 낙방했지만 이탈리아 2부리그 칼리아리 디나모에서 뛰었다. 지난해 8월에는 태국 모노 뱀파이어 소속으로 2018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에 출전했다. 이후 NBA G리그 멤피스 허슬을 거쳤다.
킨은 득점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3점슛과 돌파에 능하다는 평이다. 대학교 4학년 때는 평균 30득점을 올리며 전미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에서는 평균 28.2득점을 올렸다.
그는 “득점력이 뛰어난 것이 나의 강점이다. 스피드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1대1 상황이 온다면 상대를 스피드로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BL에서 경계하고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킨은 “3명 정도 있다. 마커스 포스터(원주 DB), 저스틴 덴트몬(부산 KT), 조쉬 그레이(창원 LG)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덴트몬은 워낙 수준 높은 선수로 이름을 들어본 적 있다. 포스터는 나와 비슷한 나이라 미국에서 몇 번 얘기를 들어봤고 그레이도 미국 G리그에서 유명한 선수였다. 이들을 잘 알고 있고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KCC의 플레이오프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KBL은 국가대표 일정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킨의 데뷔전은 다음달 1일 서울 SK전이 될 전망이다.
강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