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의회가 부적절한 강사를 초청해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 대상의 강의를 했다는 강력한 항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K씨가 지난 1월 16일 안양시의회에서 도시건설위 소속 4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도시정비에 관한 강의를 한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덕현지구 일부 조합원들이 시의회 도시건설위를 찾아가 "K씨는 의왕시 정비사업 점검반에 위촉된지 3개월 만에 해촉되는 등 문제가 많은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하며 정식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사진).
덕현지구 조합원들은 지난 2월 11일 시의회에서 K씨가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된 과정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강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K씨에 대한 공신력이 커지게 된 데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현 조합원 박모씨는 “K씨는 재개발이 있는 곳이면 여러 각도로 접근해 많은 문제를 일으킨 인물로 시의회가 그런 사람을 초빙해 의원들에게 강의를 하게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 덕현지구에 K씨가 들어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시의회에서 강의했다는 것을 강조해 조합원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면서 "시의회는 이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의회의 공식 입장발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도시건설위 관계자는 “지난 번 강의는 비공식적인 것으로, K씨가 스스로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해 의원들 대상의 강의를 해 보고 싶다고 해 도시건설위 의원들과 상의해 강의를 하게 됐다"면서 "덕현 조합원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영상을 찍는 줄은 알았지만 그것을 유튜브에 올려 활용을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유튜브에 올라 있는 영상은 삭제하도록 하겠으며, 차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덕현지구 조합원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시의회에서 시의원들 대상의 강의에 초빙하는 강사의 이력도 받아 보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그 강의 영상으로 인해 얼마나 큰 여파가 있는지 시의원들은 아는지 모르겠다”며 시의회를 비판했다.
다른 조합원도 “K씨가 덕현에 들어와 무슨 일들을 일으켰는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시의회에서 강의를 하게 했다는 시의회의 답변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시의회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덕현 조합원들의 시의회 항의 방문 후 K씨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최휘경 기자 sweetcho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