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만든 현대모비스의 V7

베테랑이 만든 현대모비스의 V7

기사승인 2019-04-21 21:02:08

현대모비스가 '노장'들의 활약을 앞세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5차전에서 92-8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4년 만에 최정상에 섰다. 이번으로 5번째 통합 우승이다. 

경험의 차이가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현대모비스의 주전 평균 연령은 40세를 넘겼고, 전자랜드는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관록과 패기의 싸움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비스의 베테랑들은 상상 이상이었다.

주장 양동근은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출장 시간은 이전에 비해 약 5분 가까이 줄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의 한 방은 여전했다. 1차전에선 종료 6초를 남기고 위닝샷을 꽂았고, 5차전 때는 역전의 서막을 알리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현대모비스의 부진한 외곽포를 홀로 도맡았다. 

함지훈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4차전까지 이대헌을 상대로 고전했으나 5차전에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3쿼터에만 9득점을 몰아치며 양동근과 함께 역전을 주도했다. 

문태종도 '타짜'다운 면모를 보였다. 5차전 경기 종료 1분20초를 남기고 3점차로 쫓던 전자랜드에 비수를 꽂는 3점슛을 꽂았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오용준과 클라크는 돋보이진 않았지만 코트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는 데 도움을 줬다.

전자랜드는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경험의 차이가 만들어낸 시리즈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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