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전자랜드의 준우승, 아쉽지만 이제 시작이다

‘졌잘싸’ 전자랜드의 준우승, 아쉽지만 이제 시작이다

기사승인 2019-04-21 21:55:07

끝내 우승에 실패했지만, 희망을 봤던 전자랜드의 올 시즌이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5차전에서 84-92로 패배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첫 챔피언 결정전은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인 전자랜드는 유독 챔피언 결정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KBL 출범 이후 유일하게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갖춘 전자랜드는 장신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를 등에 업고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단신 외인 기디 팟츠도 쏠쏠한 활약도 펼쳤다. 국내 선수들은 한 층 성장했다.

위기도 있었다. 

2라운드 중반 할로웨이가 발등 부상을 당하며 팀을 이탈했지만 찰스 로드로 공백을 매우며 반전을 썼다.

할로웨이를 대신해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찰스 로드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악동 기질이 있던 로드였지만 전자랜드에서는 달랐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으며 전자랜드를 안정시켰다.

로드와 함께한 전자랜드는 시즌을 2위로 마감했고, 6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자랜드의 기세는 이어졌다. 부산 KT를 꺾고 올라온 창원 LG를 3승으로 따돌리고 염원하던 구단 첫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2차전까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다. 우세로 평가받던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단신 외인 팟츠가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긴급하게 투 할로웨이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4차전엔 다 잡은 경기를 연달은 턴오버로 내줬고, 5차전은 3쿼터 현대모비스의 공세를 막지 못해 우승컵을 내줬다.  

목적 달성은 실패했지만 전자랜드는 어엿한 강팀으로 성장했다. 정효근, 강상재를 비롯한 국내 포워드진이 주축 선수로 완벽히 자리매김했고, 김낙현, 박찬희 등 가드진도 강해졌다. 식스맨도 탄탄하다. 전자랜드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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