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이 또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좌절을 맛봤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데미안 릴라드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115-118로 패배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16년 ‘영혼의 파트너’였던 케빈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한 이후 웨스트브룩은 3년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듀란트가 2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과 대조된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패배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국 매체 ESPN 전문가들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우세를 점쳤다. 20명의 패널 중 한 명만 제외하고 모두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를 전망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4승 0패로 오클라호마가 크게 앞섰기 때문에 이번 탈락은 충격에 가깝다.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는 웨스트브룩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에도 73경기에서 22.9득점 11.1리바운드 10.7어시스트로 3시즌 연속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NBA 역사상 처음있는 대기록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만 올라서면 부각되는 단점 탓에 팀은 좀처럼 1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1.3득점 8.3리바운드 9.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성적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문제는 슈팅 난조다. 5경기 동안 야투율이 36.3%에 그쳤다. 정규리그에 비해 약 8% 떨어졌다. 3차전을 제외하면 야투 성공율은 모두 50% 미만이었다. 또한 2차전과 4차전에는 14득점에 그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런데도 웨스트브룩은 욕심을 멈추지 않았다. 야투가 들어가지 않아도 계속 자신이 공격을 이어갔다. 1라운드 전체 야투 중 웨스트브룩의 공격 비중은 40%에 달했다.
NBA 전설적인 선수이자 해설 위원인 샤킬 오닐은 “오클라호마시티는 히어로볼을 하는 동시에 좋지 않은 슛을 많이 던진다”라며 웨스트브룩을 꼬집었다.
이날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추가하며 플레이오프 통산 10개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팀의 탈락에 웃을 수 없는 웨스트브룩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