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보조금 부풀려 정산한 축제 도마에

안동시 보조금 부풀려 정산한 축제 도마에

기사승인 2019-04-25 17:18:24

1억 원대 보조금 부당집행 사실이 경북 안동시의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과정에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문제를 제기한 시의원은 사법기관 수사의뢰까지 시사해 사건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경란 안동시의원(민주당, 비례대표, 사진)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00억 원대 안동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한 축제 예산이 엉터리로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소리축제’라는 행사에 도비와 시비 1억3000만 원이 지원됐고, 정산자료를 검토한 결과 200명도 오지 않은 축제에 이보다 10배나 많은 2000여명의 관광객이 온 것처럼 자료를 꾸며 안동시에 제출했다.

특히 행사 중 1개의 현수막을 걸고 여러 곳에 건 것처럼 각도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은 뒤 비용을 부풀렸다.

게다가 리플렛 등 홍보물 제작을 위해 비교견적을 받았다고 밝힌 업체 중 한 업체는 해당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앞서 안동시 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해 이 축제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행사는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치도록 법률이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예산이 다시 살아나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추경 예산안에 버젓이 포함됐다. 이번에는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기 위해 9000만 원으로 예산을 낮추는 꼼수를 부렸다.

이에 안동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도비 4000만 원과 시비 5000만 원 중 계수조정을 통해 시비 3000만 원을 삭감했다. 그러나 한 시의원에 의해 또 다시 9000만 원으로 온전히 부활했다.

이경란 안동시의원은 “2일간 예결위 계수 조정이 끝나 방망이만 두드리면 되는 사안을 한 의원에 의해 불과 1시간 만에 삭감된 예산이 살아난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여졌다”며 “이는 명백히 예결위 위원들을 무시한 처사인 데다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필요하다면 사법기관 수사의뢰도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처럼 예결위 계수 조정 당시 삭감됐다가 살아난 예산은 대부분 축제, 공연, 행사성으로 10건, 13억여 원에 이른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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