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이용자 220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네이버는 “원천징수영수증 발송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다. 최근 시스템 장애로 인한 블로그 접속 오류에 이어 블로거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발생한 셈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오전 일부 회원들에게 원천징수영수증을 이메일로 발급하다 다른 회원들의 개인정보 일부를 함께 첨부했다. 원천징수영수증에 포함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애드포스트 지급액 등이다.
네이버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간 회원님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해왔으나, 금일 회원님의 일부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하게 되어 알려드려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개인 편지함에 들어와 ‘읽은 메일’까지 일괄 삭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가 개인 편지함에 들어온 메일을 일방적으로 삭제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사용자들은 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털 사업자의 개인 메일 회수 또는 삭제 가능성을 제기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네이버 측은 “법리적 검토를 거쳐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개인 메일 무단 접근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네이버에서 발송한 메일이기 때문에 서버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삭제가 가능했던 것으로, 사용자끼리 주고받은 메일은 내용은 암호화돼 손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