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룡이  첫사랑인 중학교 국사 선생님과 재회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김범룡이 45억의 빚을 모두 청산하고 첫사랑을 찾아 나선 이야기가 방송됐다. 김범룡이 찾아 나선 사람은 중학교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이춘자 국사 선생님이다.

김범룡은 “작년까지 몇 년 동안 정말 어려웠다. 2010년 돈을 빌려줬는데 실패하고 보증으로 45억 빚더미에 앉았다. 그동안 살던 집도 다 날아가고 매달 돈을 갚아야 하는데 못 갚아서 쫓겨 다녀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범룡은 올 봄에 모든 빚을 청산했다고. 그리고 생각나는 사람으로 국사 선생님을 꼽았다. 그는 이춘자 선생님에 관해  “내 인생 지금의 인성을 만들어주신 분이다. 세월을 돌이켜 보니까 그 분이 하신 말씀이 나한테 영향을 끼쳐서 크게 삐뚤어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온전하게 잘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룡은 변변치 않은 집안형편에 항상 주눅 들어 살았지만 단아한 이춘자 선생님에게 반해 호기심에 하교하는 선생님을 뒤쫓았다. 그러나 도중에 선생님에게 발각됐고, 화를 낼 줄 알았던 선생님은 오히려 김범룡에게 빵을 사주며 타일렀다. 선생님에게 마음을 연 그는 가난했던 집안 사정과 여섯 식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됐다고 했다. 

이춘자 선생님은 “네가 가난한 게 아니야, 네 부모님이 가난한 거지. 기죽지 말고 꿈을 잃지 마”라면서 김범룡에게 동생들과 나눠 먹으라며 당시 고급음식이던 통닭 두 마리까지 사들려 귀가시켰다고 전했다.

김범룡은 당시를 회상하며 “새벽이면 신문을 돌리고 밤이면 찹쌀떡을 팔며 공부해야했던 시절이었지만 선생님의 한마디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을 인생의 모티브로 삼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앞만 보고 달려올 수 있었다”라고 이춘자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