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 개인정보 두고 ‘설전’

페북·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 개인정보 두고 ‘설전’

기사승인 2019-05-13 09:54:53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자 글로벌 IT 공룡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이 인용한 미국 CNBC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민주주의와 선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가 선거 개입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정교한 도구를 개발하는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였던 크리스 휴즈가 "페이스북은 막대한 개인정보를 남용하며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비판에 오히려 매년 큰 비용을 들여 보안에 투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휴즈는 지난 9일 미국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저커버그는 성장에 초점을 두면서 클릭 수를 위해 보안과 예의를 희생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반독점법을 적용해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왓츠앱 인수를 취소하고 향후 몇 년간 재인수도 금지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단순히 페이스북을 분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의회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기관이 테크 기업을 규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첫 임무는 개인정보 보호가 돼야 한다는 것이 휴즈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올해 페이스북 보안 예산은 기업공개를 실시한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액보다도 많다"며 "이는 그만한 돈을 쓸 수 있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개인정보에 관한 문제는 구글-애플 간에서도 설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팀 쿡 애플 CEO를 겨냥한 듯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피차이 CEO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프라이버시는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사치품이 돼서는 안 된다"며 "프라이버시는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CNBC는 피차이 CEO의 발언을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 7일과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최신 스마트폰 '픽셀 3a'를 399달러(약 47만원)에 내놨다. 반면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출고가는 그 두 배가 넘는 999달러(약 118만원)였다.

10일 뉴욕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Forrester)를 인용해 "프라이버시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치는 높아지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의 비즈니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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