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웹툰, 이번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논란

기안84 웹툰, 이번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논란

기사승인 2019-05-16 15:52:05

웹툰작가 기안84가 자신이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에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4일 네이버 웹툰에 업로드된 ‘복학왕 249화 세미나2’에 나온다. 식품 생산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 우기명이 이주노동자 등 직원들과 세미나를 떠난다는 내용이다. 우기명을 포함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남루한 숙소에 실망하지만, 검은 피부색을 가진 것으로 표현된 이주노동자는 “캅캅캅” “우리 회사 최고다” 등 감탄을 연발한다. 

태국어로 경어체 표현을 할 때 ‘캅’(크랍)이 쓰인다는 점을 두고 태국인들의 말투를 희화화한 것이다.

중국 출신 노동자가 인형 뽑기를 하다가 주먹으로 기계를 부순 뒤, 피 묻은 손으로 인형을 들고 좋아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도 입길에 올랐다.

아이디 ‘sung****’을 쓰는 누리꾼은 이를 두고 “생산직 무시도 문제지만 인종차별이 너무 노골적이다. ‘캅캅’거리면서 더러운 숙소보고 좋아하는 모습, 태어나서 처음 엠티 가본다고 좋아하는 모습, 서커스 단원처럼 곡예 부리는 모습들”이라고 지적하며 “동남아 사람들이 이 만화 보게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댓글은 2만5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반면 “그냥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myeo****)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기안84가 문제의 장면을 그린 것이 생산직과 이주 노동자들을 향한 차별적 시선을 풍자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기안84는 지난 7일 연재한 ‘복학왕 248화 세미나1’에서도 청각장애인을 말과 생각 모두 어눌하게 하는 존재로 묘사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했다. 이는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에 해당하는 장애인 차별행위”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기안84는 같은 날 “작품을 재밌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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