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스트레이트’ 맞은 양현석

[친절한 쿡기자] ‘스트레이트’ 맞은 양현석

‘스트레이트’ 맞은 양현석

기사승인 2019-05-28 11:09:53

YG엔터테인먼트(YG)의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YG의 간판스타 격인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에 이어 양현석 대표의 추문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지난 27일 YG의 주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2.5%(4100원) 하락한 2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746억 원이 증발한 셈이죠.

이런 배경엔 MBC ‘스트레이트’가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이날 오전 양현석 대표가 2014년 7월 동남아시아 재력가 두 명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고 알렸죠. 당시 접대를 목격했다고 밝힌 제보자는 같은 날 오후 방송에서 “양현석 대표와 YG 소속 가수 한명, YG 관계자들이 외국인 재력가 2명, 여성 25명과 강남의 한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일행 대부분이 강남 클럽 NB에서 놀았다”고 말했는데요. 클럽에서의 술자리가 성 접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이 제보자의 설명입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날 동석한 여성 25명 중 10명 이상은 ‘정 마담’이라고 불리는 유흥업소 관계자가 동원했다고 합니다. ‘정 마담’은 YG 측과 친분이 깊다고 알려졌는데요. 또한 일반인 여성 가운데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최근 마약 파문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황하나 씨도 있었다는 전언입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물뽕 성폭행’ 피의자로 지목된 태국인 B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양현석 대표가 과거 B씨와 말레이시아 재력가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양현석 대표와 버닝썬 사건과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부분인데요. 그런데 경찰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양현석 대표의 성 접대와 관련한 진술 등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의 정례간담회에서 “(양현석 대표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은 없다”며 “다만 보도 내용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 볼 수는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YG와 양현석 대표는 성 접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YG 관계자는 ‘스트레이트’ 예고편이 공개되자 “(성 접대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인의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태의 접대도 한 적 없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방송의 여파는 큽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엠넷 갤러리에선 ‘YG의 음악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겠다’며 보이콧 성명을 냈고요, SNS상에서도 ‘YG의 음악을 불매하겠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내가 술 접대를 수년 간 나간 건 그 자리를 직접 보고 함께 한 수많은 남녀 지인들과 클럽 관계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당시 YG와 계약하고 나서부터 스케줄보다는 수말 술자리 호출이 많았고 그게 건강 악화로까지 이어졌다.” YG 소속 래퍼였던 프라임이 3년 전 SNS에 이렇게 썼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 글이 양현석 대표의 이번 성 접대 의혹과 맞물려 ‘성지’로 꼽히고 있는데요.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죠. 그게 무엇이 됐든, 결코 숨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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