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 피자 토핑처럼 맛있고 따끈하고 뭉클한 다섯 친구 이야기!-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뽀이들이 온다』, 『계회도 살인사건』 등 여러 재밌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선보여온 윤혜숙 작가의 첫 창작동화집이다.
이 동화집에 실린 다섯 편의 중단편, 「피자 맛의 진수」, 「욕쟁이 할매는 왜 책방에 갔을까?」, 「리단심과 김진무」, 「진짜 손자가 되는 법」, 「감나무 시집가는 날」은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처한 갈등과 고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다채롭게 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통해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법한 고민, 다른 이와 소통하려는 마음과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이해, 소통, 공감, 가족, 우정, 화해, 화합,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법”이다.
다섯 편의 중단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피자 맛의 진수
-친구네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된 엄마 Vs. 그런 엄마를 들키고 싶지 않은 진수-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서 졸지에 백수가 된 아빠. 아빠를 대신해 집안 경제를 책임지느라 백화점 내 반찬 가게에 취직한 엄마. 진수는 풀죽은 아빠 모습 보는 것도, 고생하는 엄마 모습을 보는 것도 괴롭다. 게다가 엄마가 일하게 된 곳이 절친 도윤이네 엄마가 운영하는 반찬 가게라니……. 아빠가 실직한 것도, 엄마가 반찬 가게에서 일한다는 것도 모두 감추고 싶은 비밀인데, 속도 모르는 도윤이는 날이면 날마다 반찬 가게 옆에 있는 VR 게임매장에 가자고 조른다. 이 민망한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수 있을까? 엄마가 만든 불떡피자 한 입에 인생의 쓴맛, 매운맛, 단맛을 골고루 느끼는 진수의 이야기.
◎ 욕쟁이 할매는 왜 책방에 갔을까?
-헌책방 아들 민석이 Vs. 책 안 읽어도 잘살 수 있다 고 큰소리치는 시장통 할매-
민석이 엄마는 시장통 안에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민석이는 매일 책 좀 읽으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보다 책 같은 거 안 읽어도 잘살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시장통 욕쟁이 할머니가 훨씬 좋다. 어느 날, 오랜 전통시장을 허물고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될 거라는 말이 돌고, 그즈음 전혀 상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욕쟁이 할매가 민석이네 책방에 책을 사러 온 것이다.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진 민석 엄마와 배신감에 치를 떠는 민석이 앞에 할매는 어떤 카드를 내밀 것인가?
◎ 리단심과 김진무
-뽀글머리 북한 소녀 리단심 Vs. 무말랭이 남한 소년 김진무-
진무네 가족은 통일마을 입주에 당첨되어 이사를 하게 된다. 진무 엄마와 아빠는 로또에라도 당첨된 듯 기뻐하지만 진무는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게 된 게 영 껄끄럽기만 하다. 특히 같은 반이 된 뽀글머리 리단심하고는 처음 마주친 날부터 서로 눈을 흘기게 되는데…….
◎ 진짜 손자가 되는 법
-나보고 형이라고 부르는 할아버지 Vs. 할아버지를 돌보는 게 지긋지긋한 나-
하늘이를 등에 업고 팔굽혀펴기를 할 정도로 건강했던 할아버지가 어느 날 쓰러지고 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병원에서 퇴원한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어렸을 때 헤어진 큰할아버지 사진만 들여다본다. 그러다 문득문득 하늘이를 붙잡고 “형!”이라고 하며 울기까지 한다. 매일 이상한 소리를 하며 울상만 짓는 할아버지를 보는 게 지겨워진 하늘이는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큰할아버지의 사진을 몰래 없애버리고 만다. 사진이 없어진 걸 알게 된 할아버지는 어떻게 될까.
◎ 감나무 시집보내기
-자꾸 예쁜 옷을 입고 외출하는 엄마 Vs. 엄마 뒤를 몰래 밟는 나-
몇 해 전 아빠를 잃고 엄마와 둘이 사는 현우는 친구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현우 엄마가 오줌싸개 민성이네 아빠랑 사귄다는 것이다. 그딴 말 하지 말라고 한 주먹 날리지만, 그 말을 들은 뒤로 점점 엄마가 의심스러워진다. 아끼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외출하는 날이 느는가 하면, 은근슬쩍 민성이를 챙기는 눈치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빠를 잊은 걸까?’ 분노에 찬 현우의 미행이 시작된다.
-소통의 첫걸음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
매일 우정을 나누는 친구, 눈뜨면 마주 대하는 가족, 집 밖으로 나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이웃 사람들……. 우리는 이렇게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어쩌면 말이 필요 없는 사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를 낳기 전,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어떤 꼬마였을까?’ ‘아빠가 밤마다 머리를 싸매는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가장 친한 친구가 나한테조차 털어놓지 못한 비밀이 있다면, 그건 뭘까?’ 등등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이런 구체적인 질문을 했을 때, 곧바로 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엄마도 내가 모르는 장래희망이 있을 수 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언제나 자애로운 눈빛으로 사랑해주던 할아버지도, 가슴에 묻어둔 아픔을 어루만져줄 손길을 기다릴 수 있다. 전혀 낯선 곳에 살다 온 낯선 소녀와도 통하는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모두가 이해를 받으려고만 한다면, 그 누구도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만다. 엄마가 아이를, 아이가 엄마를, 친구가 친구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힘은 상대방의 고민에 한 발짝 다가가 보려는 관심과 서로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다.
이 동화집에 실린 다섯 이야기는 주변을 좀 더 깊이 돌아보고 진심 어린 소통을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 저자 소개
지은이 | 윤혜숙
겨울이면 맨땅을 보기 힘든 눈 덮인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이러저러한 일을 스무 해 가까이 하다가 나이 50에 오랫동안 품고 있던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 과정과 경기문예진흥기금에 선정되었고, 한우리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동화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나의 숲을 지켜줘』, 청소년 소설 『뽀이들이 온다』, 『계회도 살인 사건』을 썼고, 『광장에 서다』, 『대한 독립 만세』, 『이웃집 구미호』, 『내가 없으면 좋겠어?』, 『여섯 개의 배낭』, 『다시, 봄 봄』, 『메밀꽃 질 무렵』 등을 함께 썼다.
그린이 | 김이조
홍익대학교에서 섬유 미술을 공부하고 설치 미술 작가로 활동했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를 하면서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린이 책에 넣을 그림도 그리게 되었다. 그린 책으로 『황금팽이』, 『딱지 딱지 내 딱지』, 『김치 특공대』, 『아빠의 김치찌개』, 『번개 세수』, 『공부만 잘하는 바보』 등이 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