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사퇴라는 초 강수를 뒀음에도 YG엔터테인먼트(YG엔터)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오후 3시9분 기준 YG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550원(1.86%) 하락한 2만8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기준 최저가인 2만8300원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 14일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양 대표와 양민석 대표이사가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났으나, 주가 하락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YG엔터의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닝썬사태를 비롯해 양 대표의 성접대 의혹, 탈세 의혹에 이어 소속 아이돌 그룹인 멤버 비아이의 마약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이미지 회복이 요원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소속 아이돌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양 대표 형제가 나란히 물러난 것을 두고 '더 큰 문제'가 있어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사안들이 더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통해서 YG엔터에 대한 신뢰가 떠난 것"이라며 "YG 투자는 세무조사 결과 및 YG엔터를 둘러싼 사건들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때 1조원이었던 YG엔터 시가총액도 5250억으로 내려앉았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버닝썬 사태 초기였던 지난 1월의 시가총액은 8347억이었으나, 5개월여만에 연이은 악재로 3000억원이 증발했다.
2분기 실적도 어두울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2분기에는 실적 부진에 이미지 치명타까지 겹쳐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YG엔터는 지난 1분기 연결실적 기준 매출액은 647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 손실이 났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