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비스트', 이성민-유재명-전혜진의 엄청난 에너지... 하지만 결국은 봤던 이야기

[쿡리뷰] '비스트', 이성민-유재명-전혜진의 엄청난 에너지... 하지만 결국은 봤던 이야기

'비스트', 이성민-유재명-전혜진의 엄청난 에너지... 하지만 결국은 봤던 이야기

기사승인 2019-06-19 07:00:00

인천에서 여고생의 시체가 발견됐다. 강력 1팀의 정한수 팀장(이성민)과 강력 2팀의 한민태 팀장(유재명)은 과장 승진을 앞두고 여고생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용의자를 잡아들여도 계속되는 헛발질. 그러던 중 정한수의 옛 정보원이자 마약 브로커인 춘배(전혜진)가 결정적 단서를 쥐고 있다며 그를 불러낸다.

정한수는 춘배가 불러낸 자리에서 범인에 대한 정보를 미끼로 춘배가 벌인 살인사건의 알리바이가 되길 제안받는다. 강요에 가까운 제안을 이기지 못하고 받아들인 정한수는 여고생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 수사망을 좁히지만, 한민태 팀장이 사사건건 걸린다. 한민태는 수상한 정보를 가져와 범인을 잡으려 작전을 펼치는 정한수가 못마땅하고, 그러던 중 작전을 망친다. 

작전을 망치고 나니 민태를 차기 과장으로 밀던 감사팀도 등을 돌린다. 그러던 중 민태는 춘배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한때 같은 팀이었지만 이제는 적인 정한수의 뒷덜미를 잡기 위해 종횡무진한다.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원작으로 하는 ‘비스트’는 수많은 사건 가운데서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격돌하는 형사들을 그린 범죄 심리 스릴러다.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다른 살인을 무마시키는 형사, 그리고 그 형사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또다른 형사까지. 러닝타임 125분 동안 변화하는 두 사람의 심리는 범죄사건보다는 서로에 대한 경쟁의식에 기초해 있다. 

‘비스트’라는 제목 역시 단지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 살인마저 눈감아주는 괴물같은 심리를 대변했다. 하지만 이혼한 비리 형사와 한때는 같은 팀이었던 이들의 대결 구도, 그리고 서로를 향한 연민은 ‘어디서 많이 봤다’는 생각을 털어내기 힘들다. 이성민과 유재명의 연기력은 출중하며 두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엄청나지만 영화는 이미 그간 수많은 형사 영화들이 변주해왔던 이야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춘배로 활약하는 전혜진의 신선함만이 영화의 호흡기 역할을 한다. 오는 26일 개봉. 15세가.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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