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20대와 30대 젊은층은 국내보다 해외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나났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투자 트렌드를 두고 젊은 세대가 새로운 투자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24일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가 자사 해외주식 고객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누적된 해외주식 투자자의 60% 이상을 20대와 30대가 차지했다. 20대 투자자가 약 35.8%, 30대가 약 31.6%다. 20대 투자자의 경우 지난 2014년 말 대비 지난해 말에 18배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중심축으로 불리는 40대와 50대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비중은 각각 18%, 50대 7.6%에 그쳤다.
해당 조사에서 해외주식 투자 종목 중 보편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기술주다. 넷플릭스와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등에 투자자가 몰렸다. 해당 종목들의 수익률은 지난해 9월 기준 95~70% 사이로 높은 편이다.
특히 미국시장으로 몰리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93.3%의 비율로, 30대는 79.78%의 비율로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미국주식 중 20‧30대 투자자가 가장 많이 몰린 상위 3개 종목은 애플과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순이었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김씨(31·서울)는 “국내에서는 수익을 낼 종목 찾기가 너무 어렵다. 국내 주식으로 언제 돈을 벌겠나 싶다”며 “대학 동기들과 이야기해 보면 투자 좀 잘한다 싶은 친구들은 대부분 해외주식 종목 하나 이상은 보유하고 있다”고 해외주식 투자 동기를 설명했다.
이제 막 은행에 취업한 이씨(28·서울)도 미국 기술주인 나스닥 종목 투자로 주식시장에 입문했다. 이씨가 투자한 종목은 넷플릭스와 아마존닷컴이다. 이씨는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유력 기업들도 툭하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데 해외 기업은 유명세와 주가가 비례하는 것 같다”며 “국내보다는 정보가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유명한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2030 주식 투자 트렌드에 대해 신한금투 관계자는 “국내 젊은 세대가 미국 브랜드에 친숙해서 해외주식이 더 유행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와 매매 채널 다변화로 매수가 쉬워졌다”며 “자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식을 쪼개서 구매할 수 있는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적은 돈으로도 쉽게 해외주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되자 젊은 세대가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