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서 설계‧제작되는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미국 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S)이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백악관 관리들이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에 미국 수출용 하드웨어를 중국 외 국가에서 제작해 개발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투자처를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이 거론한 장비에는 휴대전화 기지국 전자기기, 라우터, 스위치,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기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지능형 부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자들에게 통신장비에 보안을 뚫을 약점을 몰래 심을 수 있다는 점을 미국 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 자문기구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마이클 웨슬 위원은 “가장 큰 국가안보 우려 대상은 중국 국유기업들이지만 중국에서 영업하는 어떤 업체가 생산한 장비도 사람이나 시설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보안이 취약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직 초기 수준으로, 정식적인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백악관은 사이버안보 위협을 이유로 일부 외국산 네트워크 장비와 서비스 제한을 가능케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150일 이내에 시행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한 백악관은 현재 중국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중국 밖에서 만들도록 하려고 투자처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로 바꾸는 방안을 이들 국가와 논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