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소재 3종 수출 제한…"국내 업계 타격,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日, 반도체 소재 3종 수출 제한…"국내 업계 타격,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기사승인 2019-07-01 17:58:30

일본 정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한국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놨으나 국내 관련 업계의 타격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일본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첨단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품목은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이다. 

플루오린폴리이미드는 TV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핵심 재료다. 에칭가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회로 모양을 다듬는 데 ㅍ리요한 소재이며, 리지스트는 반도체 원판 위에 회로를 인쇄할 때 쓰는 감광재다. 플루오린폴리이미드와 레지스트는 세계 생산량의 약 90%가, 에칭가스는 약 70%가 일본에서 생산된다.

일본 정부는 또 외환 우대제도인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방침이다. 화이트 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로 한 첨단소재 등의 수출은 허가 신청을 면제받지 못한다. 이에따라 향후 일본 업체들은 한국에 첨단소재를 수출할 때마다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관련 업계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이미 버거운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규제가 겹쳐 험로가 펼쳐진다는 우려다.

다만 일본 정부가 해당 규제를 현실화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전면적인 수출 제한보다는 절차적인 측면에서 불편함을 주는 선일 것"이라며 "일본 소재 업체들의 입장에서도 실적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어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조치로 애플 등 미국의 주요 업체들의 피해도 불가피해 미중 무역갈등이 간신히 봉합된 상황에 일본이 판을 깰 수 있다는 부감감을 짊어질 수 있나 하는 의문도 든다"고 덧붙였다.  시행 기간이 장기화하지만 않는다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또 G20 미·중 협상은 결국 추가 보복관세를 잠정 유예한 상태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선에서 마무리되었고, 이슈가 됐던 화웨이에 대한 제재도 다소 완화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반도체 섹터 입장에서도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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