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업계도 일본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일본은 3개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원상회복하고, 한국을 수출통제 화이트리스트(안보 우방국)에서 배제하는 개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방미 중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미국 IT(정보통신) 업계 등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우려를 나타내는 서한을 자신에게 보내온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일본의 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유 본부장은 “오늘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정보기술산업협회(ITI), 전미제조업협회(NAM) 등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한일 양국이 조속히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는 공동명의의 서한을 저와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앞으로 발송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유 본부장과 세코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편지를 보낸 미국 단체는 모두 6개 단체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수요·공급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유 본부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과 일본, 미국의 관련 산업 및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알리고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특히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에 관련된 관심을 가진 분들을 만날 때는 그 분야에 집중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미국 경제통상 분야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일본의 조치가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 글로벌 경제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적극 설명하고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 미국 단체는 공개서한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ICT 산업과 제조업의 장기적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이번 사안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동서한에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 소비자기술협회(CTA)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