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잠시 멈췄던 지난 20일 저녁 뚝섬로에 위치한 서울숲에 땅거미가 지자 천적을 피해 땅표면까지 올라와있던 매미들이 여기저기서 날카롭고 단단한 앞발로 나무에 오르기 시작한다. 이후 나무 표피에 달라붙어 정중동 하던 매미의 등이 굽은 새우처럼 점점 부풀어 오르더니 천천히 껍질을 깨고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우화(羽化‧곤충이 유충 또는 약충이나 번데기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일)를 시작했다. 매미는 애벌레로 수년간 땅속에서 살다가 한 달을 채 못살고 생을 마감한다. 수컷 매미들이 밤낮없이 우는 이유는 죽기 전 암컷을 만나 번식에 성공하기 위해서다. 서울숲 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매미의 우화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