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상장사 2212곳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699개사 가운데 66.8%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총 4만 4821명으로, 이는 전년 하반기보다 5.8%P 줄어든 수치다.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11.2%에 달했다. 나머지 22.0%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인크루트는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대기업들의 채용 축소는 고용시장의 적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채용 예정 규모는 지난해보다 21.7% 줄어든 1393명, 중소기업은 48.6%나 감소한 592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는 "중견·중소기업은 경기 침체 속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변수들이 맞물리며 채용 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쯤 되면 '고용 쇼크'를 넘어선 '고용 증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채용 미정’ 이었던 기업 비율이 26.2%에서 올해 22.0%로 4.2%P 줄었고 반대로 △‘채용을 안 하겠다’ 기업은 6.7%에서 11.2%로 4.5%P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즉, ‘채용 미정’ 이었던 기업이 ‘채용 안 함’으로 굳히기에 들어가며 전체 채용계획의 소폭 감소를 견인한 셈이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채용규모가 일제히 줄어들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증발' 수준으로 급감하며 결국 하반기 채용 문이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직자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구직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조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