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신뢰도, 뿔난 팬덤…‘퀸덤’이 넘어야 할 산

떨어진 신뢰도, 뿔난 팬덤…‘퀸덤’이 넘어야 할 산

기사승인 2019-08-26 17:46:42

여성 아이돌 가수들의 컴백 경쟁을 다룬 Mnet ‘퀸덤’이 오는 29일 베일을 벗는다. 앞서 Mnet이 선보였던 시청자 참여형 경연 프로그램들이 최근 연달아 조작 시비에 휘말린 데다, ‘퀸덤’ 출연 가수의 팬덤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지만, ‘퀸덤’ 측은 “선의의 경쟁을 보여주겠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퀸덤’은 가수 박봄, 그룹 AOA, 마마무, 러블리즈, 오마이걸, (여자)아이들 등 여성 아이돌 가수 6팀이 한날한시 신곡을 내 경쟁하는 과정을 다룬다. 3번의 사전 경연 결과와 다음달 24일 공개하는 신곡 음원 점수, 그리고 다음달 31일 공개되는 신곡 무대 투표 결과를 종합해 승자를 가르는 방식이다.

“진짜 1위를 가르겠다”는 제작진의 야심에도, ‘퀸덤’을 향한 시선은 그간 곱지 않았다. 팬덤 간의 소모적인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출연 가수 명단이 공개된 이후에는 ‘퀸덤 출연을 취소해달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글들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기도 했다. 여기에 ‘프로듀스X101’, ‘아이돌학교’ 등 경연 프로그램들이 최근 투표 조작 시비에 휘말리면서, Mnet을 향한 시청자의 불신도 커졌다.

이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조욱형 PD는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퀸덤’은 경쟁 방식은 (K팝 시장의) 판을 키우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팬덤 간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어오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퀸덤’의 진행을 맡은 배우 이다희도 “‘퀸덤’이 팬덤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PD는 또한 투표 투명성에 관해서는 “원 데이터(미가공 데이터)를 보관해 필요시에 공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 ‘가공되지 않은 최종회 문자투표 결과를 공개하라’는 팬들의 요구를 염두에 둔 방침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시간 문자투표가 이뤄지는 마지막 경연에선 참관인을 둬 투표 현황을 감시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참관인 선정 기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퀸덤’은 현재까지 2회분 녹화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K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다희는 “모든 팀의 무대를 팬심으로 보게 된다”고 녹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수들이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 옆에서 보면 말로 표현을 못 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다희와 호흡을 맞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방송인 장성규는 “내게 기회를 주신 CJ ENM 임직원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다희가 처음으로 예능 MC를 맡게 된다고 들었는데, 이다희를 잘 보필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세 번째 목표는 팬들의 ‘욕받이’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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