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전북 선거의 주요 변수는 세가지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첫째는 선거구획정에 따른 의석수 변동, 둘째는 선거 막판 단일화, 셋째는 신인 경쟁력 등이다. 특히 선거구획정의 경우 같은 당 후보자와의 치열한 생존경쟁도 예상돼 남은 기간 어떤 상황이 전개 될지 알수 없는 형국이다.
전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과연 몇 석을 차지하게 될지도 관심대상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10석 가운데 겨우 2석만을 차지했다. 여당으로 바뀐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다시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아쉽게 경선 탈락했거나 본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예상 후보자들의 표심이 오는 총선에서는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최근 내분을 겪은 대안정치연대소속 후보들과 민주평화당 후보들의 선전을 비롯, 허약한 정당 지지기반과 낮은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 여부를 떠나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도 또 다른 관심대상이다.
이에 내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많은 지역 인물들이 자천타천으로 출마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준비하는 사람들을 점검해 봤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순.
▲김제부안...선거구 재획정 변수 VS 역선택
김제부안선거구는 선거구 재획정이 거론되는 지역이다.
내년 총선에서 하한 인구 기준은 15만3,560명이지만 김제부안은 13만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구 유지가 어려운 상황. 지역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해진다.
일단 선거구 획정과 관계없이 내년 총선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후보자는 민주당 김춘진(66) 전 국회의원, 문철상(68) 전 신협중앙회장, 유대희(64) 변호사, 이원택(50) 전북도 정무부지사, 김갑봉(54) 전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 바른미래당 김경민(67) 지역위원장, 무소속 김종회(54) 국회의원 등 7명이다.
여기에 민주당 심보균(59) 전 행정안전부 차관, 라승용(63) 전 농촌진흥청장도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심보균 전 차관은 부인의 반대로, 라승용 청장은 활동이 뜸해 출마를 포기한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3선 출신 김춘진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김종회 의원에게 2,300여표 차이로 패하며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민주당 주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부인과 함께 지역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 주민들과 접촉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문철상 전 신협중앙회장은 지난 7월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일찌감치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제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행사는 1천여명이 관심을 보여 넓은 인맥을 확인시켰다는 후문이다. 문 회장은 신협 말단 직원에서부터 시작해 전북출신은 어렵다던 신협중앙회장에 당선돼 입지전지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김제고 출신인 그는 동문들을 중심으로 '김제부안 국회의원 만들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유대희 변호사는 김제 출생이면서 전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995년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력을 쌓았다. 현재는 김제시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민에게 법률 자문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마을변호사제도를 통해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중이다. 지난 7월 ‘새만금 로컬 포럼’창립하고 김제부안 지역 경제 판도를 바꿀만한 공동협의체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원택 전북정무부지사는 내년 총선 김제부안 선거구에서 가장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다. 이 부지사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감이 많다는 반증이다. 물밑 캠프 구성이 끝났다는 말들이 나온다.
김제출신인 이 부지사는 전주시 비서실장, 전북도 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청와대 균형발전 행정관과 자치발전 행정관을 역임하고 최근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발탁되는 등 송하진 지사의 두터운 신임을 대변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추석이전에 정무부지사직을 내려놓고 조직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 부지사가 신인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갑봉 사무처장은 김제출신으로 이리고와 원광대를 졸업했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이며 추미애 전 당대표와 이춘석 전 사무총장에게 발탁돼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중앙당 조직국장을 맡아 민주당 압승을 견인했다. 당시 갈등, 충돌, 통제, 조정 등 조직을 유기적으로 가동시켜 최대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이다.현재는 전남도당 사무처장으로 활동 중이다. 안팎에선 당직자 출신의 ‘역할론’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과 각 도당 사무처장을 지내 정치적 무게감도 커진만큼 지역 정치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전북과 전남을 오가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고향에서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 김경민 지역위원장은 김제초, 전주북중, 전주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지난 2000년, 2004년 총선에 출마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부안군수 후보로 출마했었다. 또 연청 전국의장,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 상임부회장등 다양한 정치경력을 쌓아왔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을 잘 아는 지인들은 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아깝다는 평이 많다. 올해 초까지 김제시에서 자주 활동했지만 최근에는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김종회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는 쉽지 않은 정치적 상황에 처했다는게 중론이다. 대안정치연대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구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역선택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예상 후보들 중 특정후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선거전략을 펼칠 개연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소도시의 경우 지역당원들이 중복되는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역선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정치 도의에도 어긋나 ‘설’로서 떠돌고 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