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익산시 갑 선거구가 ‘경선 접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익산지역 명문인 이리고와 남성고 출신 동문들의 세 결집이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현역인 이춘석(57)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김수흥(58)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그동안 국회에서 매번 얼굴을 보면서 쌓아온 '동업자' 신분에서 경쟁자로 바뀌었다.
이춘석 의원 입장에서는 ‘왜 하필 갑 선거구'냐는 말이 나올 법하다.
당초 경선 대상으로 거론됐던 전완수 예상후보자의 경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으로 출마해 크게 위력을 보여주지 못해 해 볼만한 생각이 들었을 터.
하지만 김수흥 전 사무차장이 이춘석 의원을 겨누면서 분위기가 또 달라지게 됐다.
김 사무차장이 유권자의 지지와 선택을 받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권리당원 지지세력이 겹친다는 점에서 표 분산 현실화 가능성 등 결과 예측이 어려워졌다.
이래저래 이 의원으로서는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된 셈.
김 전 사무차장의 이번 출사표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믿는 구석이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3선이면서 민주당 중앙당 사무차장을 역임한 유력 주자에게 자신감을 갖고 도전장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의 4선 도전이 올드하다는 전략만으로 총선에 뛰어들었다면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권자를 설득할 최소한 명분이 필요하다”며 “예상치 못한 결정적 한방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여하튼 본선보다 힘든 예선이 자명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석도 나온다. 이번 총선은 다음 선거를 위한 ‘얼굴 알리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익산시장 행보라는 얘기다.
여기에 다선의원에 대한 정치적 염증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춘석 의원이 자신의 선거구를 물려 줄 차기 인물로 내세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정치적 파트너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춘석 의원이 차기 전북지사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3선을 역임하면서 지역 현안 조정 능력 등을 인정받는 등 전북 정치권에서의 상징성 때문이다.
이 의원이 적당한 시점에서 국회의원직을 그만둔다는 전제 아래서 일정 부분 역할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 필요하고 그동안 잘 지내왔던 김 전 사무차장이 적임자일수 있다는 전략이다.
김 전 사무차장 입장에서도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정치적 입지와 중량감은 한층 커질 전망인지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어찌보면 이춘석 의원이 차차기 행보 출발선을 끊은 모양새로 보인다”며 “선거구가 존속될지 미지수 속에서 이들 예상 후보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