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성 전투정장 추천 좀” “덩치 있으신 분들 정장 어디서 구매하나요” “남자 정장 셋업 어디가 좋을까요”
복장이 자유로운 직장이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출근 때 입을 정장으로 골머리를 썩는 남성들이 많다. 비슷한 고충을 겪던 남성들은 입어보고 만족했던 브랜드를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가격대로 분류된 브랜드, ‘지지엠티커’ ‘빨갤캠로마’ ‘솔타시’ 등의 단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패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남성 직장인에게 ‘지지엠티커’라는 단어는 이미 익숙하다. 지지엠티커란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ZIOZIA) ‘지이크’(SIEG) ‘엠비오’(MVIO) ‘티아이포맨’(T.I FOR MEN)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합성어다.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 만족도가 높아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정통 남성복 브랜드와는 달리, 슬림핏 등 트렌디 한 제품이 많은 것이 지지엠티크의 특징이다. 정장 한 벌 당 가격은 20~50만원 수준으로 실속파 직장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도 사업을 접었던 엠비오는 올해 7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리런칭되기도 했다.
중년층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도 있다. 일명 ‘빨갤캠로마’. 이는 ‘빨질레리’(PAR ZILERI) ‘갤럭시’(GALAXY) ‘캠브리지’(CAMBRIDGE) ‘로가디스’(ROGATIS) ‘마에스트로’(MAESTO)의 앞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핏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클래식한 슈트 디자인이 특징이다. 40~50대가 주 타깃층이며, 정장 한 벌당 가격은 50~150만원대로 알려졌다. 아쉽게도 빨질레리는 현재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하는 등 리포지셔닝하고 있다.
특별한 날을 준비하고 있다면, 솔타시는 어떨까. 솔타시란 ‘솔리드옴므’(SOLID HOMME) ‘타임옴므’(TIME HOMME) ‘시스템옴므’(SYSTEM HOMME)의 앞자를 모아 만든 단어다. 독특하고 다양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중에서 가격대가 가장 높다. 력셔리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해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브랜드로 통한다. 정장 한 벌당 가격대는 80~150만원 선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지엠티커, 빨갤캠로마, 솔타시 등이 소비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지엠티커 중 한 기업에 재직 중인 관계자는 “커뮤니티에서 나름 공신력 있는 기준이 생겨나면서 소비자에게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생겨났다”며 “이러한 브랜드들이 국내 대표 남성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남성복의 현 주소로까지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지엠티커에 대한 사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온라인 강화 등 다양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더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