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일제히 하락하며 역대 최하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정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이 거세지며 지지율이 하락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할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이라며 “앞서 지지율이 올랐을 때에도 직원들이 ‘춘풍추상’이라는 글귀를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할 일을 또박또박 하자고 다짐했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특히 돼지열병과 태풍의 북상, 일본 수출규제와 국내 산업생태계 개선 등 국내 현안에 더해 세계경기침체와 성장률 하락과 같은 대외적 사안들을 예로들며 “많은 과제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며 지지율 하락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국정운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는 자리”라며 “평화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평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득표율 이하로 떨어졌는데, 조 장관 임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고 대변인은 “지지율 하락 원인을 청와대에 묻는 것은 맞지 않는다. 언론이 분석할 일이고, 그 분석 결과를 청와대가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즉답은 피했다.
다만 ‘조 장관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에 앞서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이 외에도 국내 현안들에 대해서 최대한 머리를 맞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