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국내 발생한 ASF는 총 9건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강화군 하점면의 한 농장에서 접수된 ASF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발병한 9건의 ASF 중 5건은 강화에서 발생했다. 강화에서는 ASF 국내에서 첫 확진 8일째였던 지난 24일 송해면의 농장을 시작으로 25일 불은면, 26일 삼산면 석모도와 강화읍, 그리고 이날 하점면 사례까지 지난 나흘 동안 매일 한 건씩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 양주시 은현면 소재 농장 2곳과 연천군 청산면 농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음성으로 판명됐다.
국내 ASF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은 전국에 돼지 이동중지 조치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금일 정오까지 발령 중인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 기간을 48시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국내 발병 시 내려지는 일시이동중지명령은 상황에 따라 한차례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국내 ASF는 지난 16일 처음 확인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같은날 오후 8시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 위생시험소에서 폐사축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17일 오전 6시30분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인됐다.
ASF는 폐사율(치사율)이 100% 달하는 돼지 전염병이다. 감염된 돼지에게서 오염된 음식물이나 야생 맷돼지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4일에서 최대 19일 정도로,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주로 발현되는 시기에 대해 학계에서는 4일에서 7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