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 지역에 위치한 임진강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임진강 등의 하천수 ASF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27일 발표했다.
국내 ASF 전염 요인으로는 ASF가 광범위하게 퍼진 북한에서 멧돼지가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국내에 퍼졌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결과에 따라 ASF 감염 경로 조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환경과학원은 국방부 협조를 얻어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포천, 연천, 파주, 김포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6곳), 임진강(11곳), 한강하구(3곳) 등 모두 20개 지점에서 하천물을 채취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약 100㎖ 정도의 물을 유기응집한 뒤 약 100분의 1로 농축한 뒤 국제동물보건기구(OIE)가 권장하는 유전자 분석 방법을 통해 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은 접경 지역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데다 확진 농가도 늘고 있어 추가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오는 30일부터 강화지역 3곳을 포함하는 2차 수질 조사를 하고,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해 하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ASF는 지난 16일 처음 확인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같은날 오후 8시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 위생시험소에서 폐사축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17일 오전 6시30분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인됐다.
ASF는 폐사율(치사율)이 100% 달하는 돼지 전염병이다. 감염된 돼지에게서 오염된 음식물이나 야생 맷돼지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4일에서 최대 19일 정도로,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주로 발현되는 시기에 대해 학계에서는 4일에서 7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 사진=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