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지역 주요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과 부산 중구청은 2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비프광장에서 시작할 예정이던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를 취소했다. BIFF 관계자는 “행사 당일인 오늘 오후 4시 기준, 부산 지역에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돼 정상적인 행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관객과 내빈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전야제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까지 2019 바다미술제가 열리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2일 낮 12시부터 설치 작품 21개 중 훼손 가능성이 큰 4개가 철거됐다. 2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복문화주간 개막식도 취소됐다. 한복진흥센터는 개막식을 취소하고 패션쇼와 기획 프로그램을 5∼6일로 연기하는 등 행사 일정을 조정했다.
한편 태풍 피해가 속속들이 확인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전 기준 전국에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삼척에서는 주택지 사면이 붕괴하면서 토사에 벽이 무너져 안방에서 잠을 자던 70대 여성이 숨졌다. 경북 성주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던 70대 남성이, 포항에서는 배수로 작업을 하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영덕에서도 집이 무너지면서 5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4명이 부상을 입었고, 경북 포항에서는 폭우로 2명이 실종돼, 아직 수색중이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전국에서 주택 100여채 이상이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제주에서는 학교 교실 지붕이 부서졌다.
제주에서만 이재민이 30명 발생했고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서도 1500명이 대피했다. 정전으로 1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아직 비가 그치지 않은 가운데 중대본은 풍수해 위기경보 '경계' 단계, 비상근무 2단계 대응태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