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00년전 식민주의에 맞섰다?…아베, 임시국회서 궤변 주장

일본이 100년전 식민주의에 맞섰다?…아베, 임시국회서 궤변 주장

기사승인 2019-10-05 05:00:0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이 100년 전 세계의 식민지 지배 흐름에 맞서 국제 무대에서 인종평등을 주창했다는 식의 궤변을 주장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개회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행한 소신표명 연설의 막바지에 지난 1919년 국제연맹에 일본의 전권대사로 파견됐던 마키노 노부아키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그는 “100년 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국제연맹에서 일본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원칙으로 '인종평등'을 치켜들었다"며 "세계에서 유럽·미국의 식민지가 퍼지고 있었던 당시 일본의 제안은 각국의 강한 반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권대사였던 마키노 노부아키는 당시 의연하게 '곤란한 현상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며 “지금을 사는 우리들도 레이와 신시대의 미래를 향해 이 나라가 지향하는 형태와 이상을 확실히 치켜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마키노 노부아키는 1919년 2월 국제연맹 규약위원회에 일본의 전권대사로 파견돼 국제연맹의 규약에 ‘인종적 차별 철폐’ 내용을 넣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궁내대신, 내대신을 역임한 인물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증조부다.

일본은 당시 한반도를 식민지배하고 있었으나 뻔뻔하게도 이런한 의견을 국제사회에서 주장했다. 이를 둘러싸고는 당시 일본 내에서도 주장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일본이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국주의 시절 일본을 적극적으로 미화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야권에 개헌 논의에 참여할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레이와 시대에 어떠한 국가를 지향할지, 이상을 논의할 자리가 (국회의) 헌법심사회"라며 "국회의원이 확실히 논의해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 

개헌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중의원 양원의) 헌법심사회에서 각당이 각각의 생각을 제시한 뒤 여야의 틀을 넘어 건설적인 논의를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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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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