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돈사별 전용 장화 및 발판소독조를 비치해 출입 시에는 반드시 전용장화 착용 및 소독 후 출입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충북도 SNS에서는 ‘장화를 갈아 신는 방법’만으로 열병을 막았다는 과거 사례 글이 올라왔다. 이에 도내 양돈 농가를 중심으로 장화 관리의 중요성이 회자하고 있다.
◇“열병 막는 방법, 장화 갈아신기”=“조지아에서 온 동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난리 났을 때 한 농가만 이 병을 막았습니다. 농장주가 한 일은 장화를 갈아 신은 것뿐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글이 충북도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3일 게재됐다. 돈사 밖에서 묻은 바이러스가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장화를 따로 관리한 게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흑해 연안의 조지아에서는 2007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터졌다. 아프리카를 경유한 선박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서다. 그 이후 동유럽을 거쳐 중앙아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ASF가 번지는 최악의 사태가 이어졌다.
다만 조지아 농장주의 대처법을 소개한 이 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글을 SNS에 올린 회원은 사료 회사로부터 받은 글을 게재한 것이라고 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돈사 밖의 바이러스를 안으로 옮기는 건 사람일 것”이라며 “종사자들이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글이 게재되자 도내 양돈 농가를 중심으로 장화 관리의 중요성이 회자하고 있다. 한 농장주는 “장화를 100켤레나 주문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어느 정도 효과있어…습관화 중요”=실제 ‘ASF 예방을 위한 양돈 농가 방역수칙’에도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장주 또는 관리인은 축사 출입 전 장화 갈아신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돼 있다.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도 장화 갈아신기에 대해 “어려우면서도 쉬운 일”이라며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SNS에서는 발판 소독조의 중요성도 새삼 강조되고 있다. 널리 쓰이는 발판 소독조는 소독약품이 스며든 스펀지 수준의 제품이다. 스펀지가 유기물에 오염되면 소독 효과가 급감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일부 농장에서는 발목 이상 높이로 소독약을 채운 후 장화를 푹 적시는 소독조도 쓰고 있다.
박 과장은 “기존의 발판 소독조를 이런 소독조로 교체한다면 ASF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