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설리, 극단적 선택 추정…집안서 자필 메모 발견”

경찰 “설리, 극단적 선택 추정…집안서 자필 메모 발견”

기사승인 2019-10-14 20:52:10

14일 유명을 달리 한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집에서 그의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고 경찰이 이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 메모가 유서나 일기는 아니라면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1분쯤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설리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설리)는 자택에서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저녁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설리와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그룹 에프엑스 멤버 엠버는 이날 SNS에 “최근의 일로 인해 예정돼 있던 활동을 미루기로 했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소속사 식구인 그룹 슈퍼주니어와 슈퍼엠은 이날 진행하기로 했던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SBS 특집쇼 녹화를 각각 취소했다. 이날 오후 8시 예정돼 있던 NCT드림의 단독 콘서트 일반 예매도 개시를 미루기로 했다.

이 외에 배우 구혜선, 안재현, 하리수, 그룹 미쓰에이 출신 지아 등이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했다.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 ‘누 에삐오’ ‘핫 서머’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으나, 2015년 팀을 탈퇴했다.

연기 활동도 활발해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리얼’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절친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주연의 tvN 드라마 ‘호텔델루나’에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했다.

올해 6월 솔로싱글 ‘고블린’을 내고 단독 콘서트를 연 바 있다. 비슷한 시기부터 JTBC2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의 MC를 맡아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비보가 전해진 이날 역시 ‘악플의 밤’ 녹화가 있었으나 설리는 불참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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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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