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로 출발한 ‘우아한 가’가 MB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재벌가의 이면과 살인사건 등 자극적인 소재를 빠른 전개로 풀어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이다. 주요 캐릭터의 선명한 개성도 눈길을 끌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 방송한 ‘우아한 가’ 최종회 시청률은 8.5%(유료방송 전국가구 기준)다. 드라맥스 시청률은 1.6%를 보였다. 두 채널의 수치를 더하면 10.1%다. ‘우아한 가’의 전작 시청률이 1%대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최종회에서 모석희(임수향)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고 MC그룹의 주인이 됐고, 허윤도(이장우)는 누명을 벗은 어머니와 재회했다. 한제국(배종옥)은 MC그룹을 위해 스스로 구속된다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주인공들의 인생을 뒤흔든 15년 전 살인사건은 MC그룹 일가의 작품임이 밝혀졌다. 열등감에 휩싸인 모완수(이규한)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을 모철희(정원중)가 발견해 한제국에게 은폐를 지시한 것. 모석희와 허윤도는 모왕표 회장(전국환)이 마녀 김복순(문숙)에게 맡겨둔 친자확인 증명서를 찾아 MC그룹 지분의 판도를 뒤엎었다. 하영서(문희경)과 모완준(김진우)는 각각 그림 사기와 페이퍼 컴퍼니 탈세 혐의로 구속됐다. 모완수는 살인사건을 자백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스스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한제국은 MC그룹을 위해 그동안 벌인 모든 악행을 개인범행으로 만들었다.
모석희는 MC그룹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다. 미국 행을 택했던 모석희는 한국에 다시 돌아와 국선변호사 일을 하고 있는 허윤도에게 “법률사무소를 차리자”며 프러포즈했다. 여기에 쿠키 영상으로 한제국이 출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칫 뻔한 통속극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우아한 가’는 재벌, 출생의 비밀 등 익숙한 소재를 신선하게 다뤄내 새로운 맛을 냈다. 재벌가의 오너리스크 팀을 소재로 뉴스에서 접했던 재벌가의 기행을 묘사했고 여기에 살인사건을 접목해 장르물의 성격을 가져오기도 했다. 빠르고 통쾌한 전개는 ‘우아한 가’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매회 새로운 사건이 터졌고 빠르게 해결책이 뒤따랐다. 독특한 화면 템포와 빠른 대사의 결을 살리는 연출, 적절한 음악 배치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일조했다.
캐릭터의 보편성을 뒤집은 것은 ‘우아한 가’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임수향이 연기한 모석희는 복수를 위해 위악을 자처하는 인물로 화려하고 거침없는 성격과 지성을 겸비해 해결책을 찾아내는 인물이었다. 이장우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변호사 허윤도로 분해 임수향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배종옥은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는 MC그룹의 킹메이커 한제국 역을 맡아,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많은 시청자의 사랑으로, 굽이굽이가 도전이자 시도였던 ‘우아한 가’의 16부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