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입국장면세점 도입과 관련해 체계적인 준비 없이 성급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8월, 기획재정부에 ‘입국장면세점 유지‧운영 기본계획(안)’ 및 ‘입국장면세점 개선 건의사항’의 문건을 제출했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김포, 김해, 제주 등 공사가 운영‧관리하는 7개 국제공항에 입국장면세점을 도입할 예정이다. 공항별 예상 공간의 면적은 13~200㎡로, 김포 및 제주는 200㎡이지만 대구는 13㎡, 무안 28㎡에 불과하다.
2018년도 대구공항 입국여객은 102만3000여 명으로, 7개 국제선 공항 중 세 번째로 입국여객이 많지만, 예정된 면세점 면적 중 가장 좁다.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혼잡이 예상된다.
공항별로 예상이용객도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입국여객 기준 1.6%만이 입국장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를 2018년도 국제선공항 입국여객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해 동안 김해 8만 명, 김포 3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안 2600명, 양양 307명으로 이용객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소의 협소함, 예상 이용객 저조 등 입국장면세점 도입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사는 별도의 전문기관에 용역도 의뢰하지 않고 자체 내부검토만으로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김포공항의 경우 입국장 면세점 시설개선 공사를 위한 ‘공항개발사업 시행허가’를 서울지방항공청에 제출했다.
윤관석 의원은 “입국장면세점은 국민 편의를 위해 당연히 도입되어야 하지만 공사는 체계적인 준비 없이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입국장면세점의 원활한 운영과 성공을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 확실한 계횔을 마련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