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이번에는 ‘위안부 조롱’ 논란…"80년도 더 된 일"

유니클로, 이번에는 ‘위안부 조롱’ 논란…"80년도 더 된 일"

기사승인 2019-10-18 14:41:24

그간 국내 소비자의 불매 운동 대상이었던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5일부터 유니클로 코리아는 국내 TV에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광고에서 89세 노령의 여성과 13세의 어린 소녀 간에는 옷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소녀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는다. 이에 나이 든 여성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반문한다.

논란이 된 대목은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묻는 장면이다. 80년 전인 지난 1939년은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코리아가 직접 넣은 자막 역시 의혹에 휩싸였다. 영상 속 인물들은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문제의 대사는 “그렇게 예전은 기억 못한다(I can‘t remember far back)“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일본편 광고에는 “옛날 일은 잊었다(昔のことは, 忘れたわ)라는 자막을 실었다.

역사 전문가는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논란이 된 광고의 한 장면을 캡처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면서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부인했다. 유니클로 측은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리스의 특성을 유쾌하게 표현하고자 나이 차이가 80세가 넘는 부분을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게 자막으로 처리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니클로 측은 “전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 인종·성별·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기업 철학인 ‘메이드 포 올(Made for All)’에도 이런 철학이 나타나 있다. 기업 방침상 유니클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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