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시설 철거 통지...정부 “창의적 해법마련” 한국당“북한 대변인이냐”

北, 금강산시설 철거 통지...정부 “창의적 해법마련” 한국당“북한 대변인이냐”

기사승인 2019-10-25 16:55:30

정부가 25일 북한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관련 통지에 실무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뜻을 나타냈다. 이에 야당은 국민의 재산권 보호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지구에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다.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통지문과 관련해 “달라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며 금강산 관광의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금강산관광 사업의 의미를 고려하면서 조건과 환경을 충분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조건에 대해선 ▲국제정세 및 남북협의 등 제반 조건과 환경 ▲ 국내적 공감대 형성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앞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가는 과정 가운데서 필요한 경우 한미 공조 차원에서 검토할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 발표를 두고 야당은 “북한의 대변인과 같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시설이라며 갖은 모욕을 당한 국가의 공식 대응이라는 게 고작 이정도다. 철거는 불가하다는 입장이 아니라면, 최소한 북한의 거친 표현에 대해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시설을 철거한다면 이는 명백히 재산권 침해이자 남북 합의 위반”이라며 “통일부는 해야할 말은 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말만 늘어놓았다. 북한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이다. 북한 앞에서는 자존심도 없는 정부 때문에 국민까지 비참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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