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PD 구속…진상위 변호사 “방송사가 가장 큰 책임 져야”

‘프듀X’ PD 구속…진상위 변호사 “방송사가 가장 큰 책임 져야”

기사승인 2019-11-06 10:16:26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PD와 총괄 프로듀서 김용범 국장이 5일 구속된 가운데, 진상규명위원회를 대리해 이들 제작진을 고소한 김태한 변호사가 “방송사(Mnet)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6일 오전 방송한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Mnet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에만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뿐이지, 사실 책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 PD와 김 국장은 사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다. 데뷔조가 내정돼 있는데도 마치 시청자가 데뷔조를 선발할 수 있는 것처럼 기망해 유료문자 투표를 시행한 혐의(사기), 이런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해 방송국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기획사에게 청탁받고 그 대가로 금전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이다. 

김 변호사는 “프로그램(‘프로듀스101’ 시리즈)으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통해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곳은 방송사,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기업”이라며 “그런데도 어제 사과하기 전까지 자신들은 몰랐다,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최초에는 자기네들이 자체 조사를 해봤더니 조작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니까 투표수는 다소간에 오차가 있는데, 순위에 문제는 없다는 식으로 시청자를 기망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이제 와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발표하는 것도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득표수를 바탕으로 한 순위를 Mnet이 공개해야 한다면서 “(Mnet은) 전혀 말이 없다. 애초에 시청자들이 득표수를 확인해달라고 했을 때 그것만 확인해줬으면, 물론 제작진들은 어떤 비난은 받았겠지만 방송사가 약간의 도의적인 책임 정도로 끝날 수 있던 문제다. 이걸 여기까지 이렇게 끌고 왔다는 것 자체가 방송사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도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Mnet과 Mnet을 보유한 CJ ENM을 강력히 규탄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CJ ENM의 주장처럼 정말 제작진의 단독행동이라 하더라도 CJ ENM은 감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최종 책임은 CJ ENM에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시청자들 앞에 로우 데이터와 정당한 순위를 공개하고 마땅히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CJ ENM은)더 이상 데뷔 그룹과 제작진 뒤에 숨지 않길 바란다. 더 이상 시청자와 데뷔 그룹, 그리고 연습생들에게 상처 주지 않길 바란다. 대한민국 연예계, K팝 한류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은 최종회 생방송에서 공개된 1~20위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나타나며 불거졌다. 경찰은 수사 대상을 전 시즌으로 넓혀 CJ ENM과 기획사 관계자 등을 조사한 결과, 제작진과 특정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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