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는 변화에 관한 얘기…엘사·안나가 말 걸어와”

“‘겨울왕국2’는 변화에 관한 얘기…엘사·안나가 말 걸어와”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등 제작진 내한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19-11-25 12:22:04

“‘겨울왕국2’의 결말은 엘사와 안나, 두 캐릭터에 맞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두 개릭터가 우리에게 결말을 이야기해주는 듯했죠.”

영화 ‘겨울왕국2’를 만든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 감독의 말이다. 25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만난 이들은 “‘겨울왕국2’는 변화에 관한 이야기”라며 “엘사와 안나가 우리에게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얘기해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봉 4일만에 4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압도적이다. 세상이 보여주는 반응에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전편에서 아렌델 왕국의 저주를 깨고 자신의 마법 능력을 온전히 받아들인 엘사는 ‘겨울왕국2’에서 이 마법 능력의 근원을 찾아 떠난다. 안나는 그와 모험을 함께 하며 아렌델 왕국의 과거사를 밝혀내고 선대의 잘못을 바로잡는다.

제니퍼 리 감독은 “1편은 두려움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2편에선 변화와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뤘다”고 비교했다. 1편에 비해 영화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는 반응에 대해선 “영어린이들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 동화를 통해 알지 못하던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두 감독 등 제작진은 사적인 이야기와 감정에서 출발해 ‘겨울왕국2’의 이야기를 빚어나갔다고 한다. 그간 이성 간의 로맨스로 한정됐던 ‘진정한 사랑’의 개념을 가족의 사랑으로 확대했고, 이것이 ‘겨울왕국2’의 중심축이 됐다는 설명이다.

구원자로서의 왕자를 배제한 점이 디즈니 영화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제니퍼리 감독은 “우리는 엘사와 안나의 풍부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통해, 우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캐릭터들이 우리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그들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감정과 영감에 집중했죠.”(제니퍼 리)

“안나와 엘사의 결말을 생각해놓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두 캐릭터 모두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했고 맞는 엔딩을 맞았죠. 그들이 우리에게 결말을 이야기해주는 듯 했습니다.”(크리스 벅)

안나를 만든 이현민 수퍼바이저는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캐릭터들의 여러 모습, 더욱 깊은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우리에겐 모든 캐릭터가 가족의 일원처럼 느껴진다.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는데,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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