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회전근개 파열,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칼럼] 회전근개 파열,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기사승인 2019-12-02 11:34:57

<사진=김우석 원장,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제공>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겨울철은 외부 활동과 운동량이 줄어 들면서 어깨 근육 및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어깨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만약 팔을 들어 올리거나 앞으로 뻗을 때 어깨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 회전 운동시 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야간통이 심하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운동을 수행하는 극상건, 극하건, 소원건, 견갑하건 등 4개의 힘줄 중에 일부 또는 전체가 파열되면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대부분은 어깨천장뼈인 견봉과 상완골 사이에 끼어있는 극상건이 파열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30~40대의 발생률도 낮지 않다. 젊은 층의 경우 사고나 낙상 등으로 인한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무거운 바벨을 드는 헬스 운동이나 배드민턴, 야구, 수영처럼 반복적인 어깨 사용을 하는 운동에 의해 발병할 수도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팔을 뻗어 땅을 짚고 넘어지거나 어깨를 땅에 부딪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으로 발병하는 경우에는 주로 30대에 회전근개 윤활주머니의 염증이나 회전근개의 부종을 동반한 염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40~50대에는 회전근개 부분 파열을 동반한 염증으로 악화되게 된다. 이어 60~70대에는 전층파열이 진행되면서 광범위한 파열로 진행되고, 근육은 지방 변성이 나타나고 힘줄은 퇴축현상을 일으킨다.

회전근개가 파열되었다고 해서 즉시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파열이 작을 때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또는 어깨주변 근력강화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데도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비수술 치료를 받게 되고 이후 통증이 재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제대로 진단이 안되어 파열이 심해지는 것을 방치하게 되면 간단한 봉합수술로 끝날 수술이 다른 인대 또는 힘줄을 이식하거나, 인대 이식조차 불가능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파열된 근육의 근력을 측정하는 검사와 각각의 힘줄에 대한 이학적 검사를 실시해 파열을 세밀하게 예측하고, 필요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의 유무, 파열크기, 파열 힘줄의 퇴축 정도 등을 자세히 파악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70대 이상 어깨 사용이 많지 않은 환자는 아프지 않거나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면 굳이 수술보다는 통증을 조절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젊은 환자의 경우는 치료시기가 더욱 중요하다. 젊은 환자는 파열이 점차 커지고, 근육이 심하게 위축되며, 근육의 지방이 변성되기 전에 수술을 시행해야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더 큰 수술을 피할 수 있다.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글.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정형외과 김우석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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