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SBS 연예대상 이후 PD들에게 연락 많이 와”

김구라 “SBS 연예대상 이후 PD들에게 연락 많이 와”

기사승인 2019-12-29 22:42:11

SBS 연예대상에서 ‘방송사가 구색을 갖추려고 나를 대상 후보에 넣은 것 같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을 통합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방송인 김구라가 “과장된 퍼포먼스였다”고 털어놨다.

김구라는 29일 오후 서울 성암로 MBC 공개홀에서 열린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후보로 지명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상식(SBS 연예대상) 이후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특히 PD들이 ‘내가 본부장이 되면 없애보겠다고 했는데, 그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SBS 연예대상에서 자신 발언에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다가 비난 받은 김성주와 박나래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특히 박나래는 김구라의 발언 이후 한숨을 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일부 시청자에게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구라는 “두 분이 내 과장된 퍼포먼스에 예능적인 리액션을 한 것”이라며 “박나래도 괘념치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SBS에선) 연예대상이 위기라는 말을 했지만, MBC는 그런 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물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이냐, 박나래냐, 양강구도로 가고 있어서 MBC는 시청률을 기대해봐도 좋다”면서도 “이런 실날의 기대감 때문에 여러 본부장들이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예대상을 진행하는 가수 겸 배우 피오가 ‘올해 누가 대상을 받을 것 같냐’고 묻자 박나래와 유재석을 언급했다. “받을 때가 있고, 줘서 편하고, 받는 이도 당당한 세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박나래와 유재석 두 분”이라며 “그런데 어제 유재석이 대상을 받은 게 변수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구라의 전날 발언을 패러디한 말들이 쏟아졌다. 대상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이영자는 “나도 안다, 내가 구색이라는 것을. 나도 안다, 내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올해 MBC의 병풍”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또 다른 대상 후보 전현무도 자신을 구색’이라고 표현하며 박나래와 유재석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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